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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터가 만난 가장 순수하고 푸르렀던, 인도네시아
    Life 2020. 8. 3. 18:16

     

    written by. HB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이든 첫 경험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좋은 기억이 될 수도, 나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기억이자 행복했던 기억은 처음 비행기를 탔던 22살이었다. 요즘은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타지만 당시 22살 이었던 나는 나이에 비해 처음으로 경험한 비행이었는데,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갔던 제주도를 제외한 인생 첫 해외 비행이었다. 입국심사부터 면세점 수령 등 어려운 것 투성이었지만 당시 나는 여행이라기보다 해외봉사라는 명목 하에 떠난 첫 비행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설렘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 당시 함께 봉사를 떠난 우리 팀 인원은 20명 남짓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만난 우리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두 달이라는 시간동안 한 달에 한 두 번씩 만나며 서로 친해졌고, 마침내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인도네시아의 순수함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족자카르타였다. 내가 탄 비행기의 항공사는 인도네시아의 항공사인 가루다 항공이었는데, 당시 기장님이 굉장히 난폭 운전을 하여 놀랐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20157, 드디어 비행기를 탔던 날, 엄청 더웠던 한 여름이었다. 첫 비행의 순간, 나는 운이 좋게도 창가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7시간이라는 나름 장거리 비행이었는데 잠이 오지 않아 창 밖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 중 이 사진은 아이폰6이 만들어 낸 내 인생 최고의 사진이 아닐까 한다.

     

    한 달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내는 일정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일주일은 족자카르타에서 차를 타고 몇 시간을 더 달려야 도착하는 한 시골 마을에서 보내야 했다. 자연의 본연 모습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그 곳에서 우리는 두세명씩 조를 나누어 일주일동안 홈스테이를 했다. 실제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집에서, 인도네시아 대학생들과 함께 일주일의 시간을 보냈는데 그 때 친해진 현지 친구와 아직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가까이 있지 않은 인도네시아인과 연락을 한다니,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참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토바이가 주요 이동수단인 인도네시아에서 우리는 현지 아이들의 오토바이 뒤에 타서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고, 인도네시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연을 실컷 맛 볼 수 있었다그 아이들의 주도로 이른 아침 눈도 채 못 뜬 채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어느 산, 그 곳에서 나는 타국에서 붉은 해가 뜨는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피곤하고 잠에 취해 있는 상태에서 어떻게 등산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몇 시간을 산에 타서 만난 광경이라 그런지 더욱 감회가 새로웠던 것 같다. 심지어는 이 날 하산하면서 50,000루피아를 주워 친구들에게 생색을 냈던 기억도 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족자카르타로 돌아왔다. 우리는 남은 삼주의 시간 동안 한국의 전통 문화와 K-POP 등을 현지인들에게 알려주는 수업을 진행하였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춤과 노래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족자카르타에서의 마지막 날 우리는 ‘KOREAN DAY’를 위해 떡볶이와 식혜, 김치전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현지인들을 위해 몇 달 동안 연습했던 아리랑 플래시몹을 보여주었다. 반응이 안 좋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이 무색하게 우리의 춤을 따라했고, 환호했고, 좋아해주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한 달의 기억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일들이 있었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 주말에는 프람바난 사원이나 술탄이 사는 크라톤 왕궁 등 다양한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며 그들의 문화를 들었고 배웠다. 그동안 교과서로만 봤던 문화들을 타국에서 직접 경험하고 배우게 되는 그 감정은 나를 여행에 빠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나는 4년 동안 10개국이 넘는 나라들을 방문하며 또 새로운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내 기억 속에서 나에게 여행의 참 묘미를 일깨워 준 인도네시아는 가장 순수했던 사람들, 푸른 바다, 푸른 숲이 가득한 곳으로 기억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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