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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라는 이름으로 떠올려지는 생각들Daily Marketing 2020. 11. 4. 11:30
written by. SJ
마케팅과는 무관한 전공이었던 내가 광고 회사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은 쉽게 예상하지 못할 일이었다. 마케터, 이름만 들으면 왠지 거창해 보이면서도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광고와 마케팅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바닥부터 시작해 한 계단씩 올라가며 열심히 배우겠다고 다짐하며 입사했다. 광고인은 항상 트렌드에 발을 맞출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이 한편으로 조금은 부담이 생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꽤 흥미롭기도 했다. 시대가 변화는 흐름의 속도가 날이 갈수록 점점 빨라지니 어쩌면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아날로그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긴장되는 건 사실이었다.

매일 일을 배우고, 한 가지 일에 익숙해지면, 또 다른 업무를 배운다. 배우며 업무에 적응하다 보니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점이 있을까 하고 곰곰이 떠올려 보았지만, 모든 일이 새로워서 그런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내게 어색하기만 한 단어는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인지하지 못했을 뿐, 매일 눈이 닿고 손이 닿는 곳의 뒤에는 늘 마케팅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만큼 모두에게 이름이라도 익숙한 마케팅은 내가 늘 호기심을 품고 있던 분야였다. 그 호기심을 이제 본격적으로 직업으로써 파헤치고 있을 뿐이다.
내가 마케터로서 제일 처음으로 배운 것은 블로그 마케팅, 그중에서도 병원 마케팅이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늘 흥미진진하다. 단지 그 일에 무게가 좀 더 실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블로그는 때때로 내가 지나온 삶을 녹여내는 공간이었기에 마냥 어색한 존재가 아니었고, 내 경험을 담아 쓰는 글이었지만 어찌 되었든 글을 쓰는 것도 줄곧 좋아하던 일이었으니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둘씩 마케팅의 시작부터 펼쳐보니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다. 일상에서 정보를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고, 정보가 가득하면서 정성이 느껴지는 블로그의 포스팅을 확인하던 것, 그 포스팅 하나에도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직접적으로 와닿았다. 아마 대부분이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 증상에 대해 검색해보고 수많은 글을 찾아보며 안도를 하거나, 고민하다 병원을 찾거나 했을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좀 더 신뢰가 가는 글을 찾았고 병원 블로그이니 그만큼 전문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가 평소에 느끼고 판단했던 그 기준은 고스란히 업무를 진행하며 명심해야 할 사항이 되었다. 누가 될지 모르는 고객, 소비자를 생각하며 탄탄한 정보는 물론 그 업체만의 특징도 함께 녹여내야 한다는 것은 앞으로 내가 배우고 가지를 뻗어갈 어떤 업무에서라도 기본 중의 기본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마케팅은 흥미 있는 분야인 건 확실하지만, 제대로 파헤쳐본 적이 없던 터라 마케터의 이상이라는 것도 제대로 꿈꿔본 적이 없는 듯하다. 지금도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에 배울 것도 한참 많지만, 오히려 시작하고 보니 꿈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책으로 비유를 해보자면, 흥미 있는 책의 표지만 보아서는 내용을 알 수 없다. 얼마나 읽을지, 내가 읽고 싶었던 내용이 맞는지, 내가 배울 점이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하지만 첫 장을 펼치고 점점 흥미를 느껴 줄곧 읽어가다 보면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이렇게도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과 목표가 떠오르게 된다. 지금 내가 하는 마케팅은 그런 존재로 다가왔다. 관심 있던 책을 이제야 조금씩 읽어나가며 친해지고 있다. 어직은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생겨서 키워갈 수 있길 바라며.
여러 타겟을 공략하기 위한 기획을 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결과물이 세상에 내어지는 그 과정에는 다양한 업무를 맡아서 하는 각자의 노력이 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회사에서도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 쉼없이 달리는 사람들의 노력 끝에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결과물이 탄생한다. 생각만 해도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아직은 마케팅 영역의 손을 잡고 따라가고 있지만, 더 많이 배워서 내가 그 손을 이끌고 갈 수도 있는 마케터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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